1. 국어 - 전반적으로 쉽게, 그러나 여전히 까다로운 문항
국어는 작년 불수능보다는 쉽게,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독서 영역에서는 개화 사상 변화를 묻는 5번 문항과 각 관점에 대한 이해를 묻는 7번 문항이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학 영역에서도 고전소설에서 사건과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문항들이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비연계 현대시 문항의 해석 난도가 높아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영역은 비교적 쉬운 편이었지만, 발표자의 자료 활용 양상을 묻는 36번 문항과 지문을 연계해 풀어야 하는 40번 문항이 다소 어려웠습니다. 언어와 매체에서 중세 국어 표기법, 음운 변동 등 정보량이 많고 생소한 주제가 출제되어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체 영역은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보입니다.
2. 수학 - 선택과목 간 난도 격차로 ‘미적분’ 불리
수학 영역은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었으나, 선택 과목별 난이도에 큰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공통과목인 수학 I과 수학 II는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미적분 등의 기본 개념을 묻는 문항 위주로 출제되며 비교적 쉽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EBS 교재와의 연계도가 높아,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교육부의 방침이 반영되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선택과목에서입니다. 확률과 통계는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고, 기하도 작년과 유사한 난도로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적분은 지난해보다 더욱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험생들 간 선택 과목의 유불리 문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적분에서는 치환적분과 부분적분을 결합하여 값을 구해야 하는 문항, 극대가 되는 점을 추론하는 삼각함수 활용 문항 등 고난도 문제가 다수 포함되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의대 지원을 노리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미적분에 몰리는 상황에서 출제 본부가 상위권 변별을 위해 미적분의 난도를 높였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난도 조정이 표준점수 격차를 확대해 선택 과목 간 불공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3. 영어 - 작년보다 쉽게, 그러나 변별력 있는 문제 포함
영어는 작년 불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으나, 1등급 비율은 절대평가임에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빈칸 추론이나 글의 순서를 묻는 문항들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되어, 지문을 면밀히 이해하고 내용을 유추하는 능력이 요구되었습니다. 특히 33번 빈칸 추론과 37번 글의 순서는 답을 찾기 위해 상당한 사고력이 요구되는 문항으로 평가됩니다.
4. 킬러문항 배제 후 첫 해, 난이도 조정의 방향성
이번 2025학년도 수능은 킬러문항 배제를 목표로 한 첫 해였습니다. 하지만 작년의 난도가 지나치게 높아 예상보다 더 어려운 불수능으로 평가됐으며, 올해는 이를 보완하여 ‘적정 난도’를 목표로 출제되었습니다. 6월 모평은 매우 어렵고, 9월 모평은 지나치게 쉬웠던 탓에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에 혼란을 겪었지만, 본 수능은 이 사이에서 난도가 조정되며 안정적인 출제 경향을 보였습니다.
5. 결론 - 2025학년도 수능, 선택과목 격차 해결은 과제
이번 수능은 과목별, 선택과목 간 난이도 격차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켜주었습니다. 특히 미적분 선택자의 불리함이 심화되면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