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대 명절 알아보기

우리나라 4대 명절

얼마 전 한국으로 귀화한 한 방송인이 퀴즈로 낸 문제가 화제였는데요. 토종 한국인들에게도 어려운 이 문제의 정답은 바로 "설날, 추석, 단오, 한식"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단오와 한식은 공휴일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조선시대나 훨씬 그 이전에서 유래를 찾기도 하고, 인근 국가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도 들리곤 하고, 일부 명절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어요. 그런 이유들에서 '4대 명절'이니 '5대 명절'이니 하는 표현들은 공휴일과 마찬가지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다면, 언젠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의미가 퇴색되었다고는 하나, 4대 명절이라는 기록에서 동아시아권의 기후와 농경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어요. 그 안에서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도 짐작해 볼 수 있고요. 설날을 일주일 남짓 앞둔 시점! 우리나라 4대 명절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1. 설날

음력 1월 1일

해가 바뀌는 설날은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겨지고 있어요. 설날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여러 설들이 있는데요. 낯설다의 '설'에서 왔다, 무언가를 개신한다는 '선다'에서 왔다, 마지막으로 '삼가다', '사리다'에서 왔다는 의견 정도가 설득력이 있어요.

설날은 양력을 사용하는 일본의 일제강점기 시절 구정이라 칭해졌어요. 양력 1월 1일이 신정이 되었고요. 설은 비로소 1989년이 되어서야 다시 이름을 되찾고 3일간의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가장 큰 명절답게 설날에만 하는 여러 풍습들이 있어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을 올리는 세배, 일찍 일어나 몸을 청결히 하고 새 옷을 입는 설빔, 깨끗한 흰떡으로 끓인 떡국, 한 해 농사 풍작을 점하는 윷놀이 등은 아직까지 설의 대표적인 풍습입니다.

2. 추석

음력 8월 15일

농경사회에선 추수의 중요성이 상당했어요. 일 년 농사가 끝난 후, 가을 저녁 가장 크고 둥근 달을 맞이할 수 있는 날은 명절이 되기에 충분했는데요. 추석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에도 나와있는데요. 여기 기록된 '가배'라는 용어는 추석을 나타내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해요.

추석에는 조상님들을 기리기 위해 아침 일찍 차례상을 올리는 풍습이 이어집니다.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기도 하고요. 점점 차올라 만월이 되는 반달 모양에서 번영을 기대했다고 하는데요. 역시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추석은 그 역사가 오래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차례상은 명절 기간 늘 걱정의 대상이자 갈등의 원인이 되곤 했어요. 지난 성균관의 '차례상 간소화' 발표로 조금은 사그라든 느낌인데요.

3. 단오

음력 5월 5일

단오 역시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였음을 잘 보여주는 날이에요. 모내기를 끝낸 후 여름을 대비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었는데요. 단오라는 말은 처음 5일을 뜻한다고 해요.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기운이 많다고 여겨 1518년 중종 때 이미 명절로 지정되었다고 하고요.

이때는 여름을 나기 위해 부채를 만들기도 하고, 창포의 잎과 뿌리를 우린 물(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나쁜 기운을 배출해 내기도 했어요. 우리가 명절을 떠올릴 때 대표격 이미지인 그네뛰기와 씨름도 단오 때 행해지던 풍습이라는 것!

특히, 강원도 강릉에서 단오의 맥을 잘 이어왔는데요. 전통을 계승하고 농경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어요. 낯설다기보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날이었어요!

4. 한식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양력 4월 5일 또는 6일)

마지막은 한식이에요. 조금 더 낯설지만, 사실 한식도 오랜 기간 중요한 명절로 여겨졌는데요. 그 기록은 1070년 고려 시대까지 올라갑니다. 연등 날이 한식과 겹쳐 연등을 미루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중요성이 컸다는 걸 짐작할 수 있겠죠?


한식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었다는 점이 독특해요. 또, 이 시기 전후에 성묘를 다녀 오기도 했고요. 다른 특별한 풍습은 전해지지 않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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